
183cm의 훤칠한 키에 에메랄드 색깔의 꾸르타(kurta, 인도 전통 의상)를 입은 한 남성이 스리랑카 도심의 한 호텔 로비에 나타났다. 마치 스크린을 뚫고 나온 듯한 차림새에 여유 넘치는 얼굴. 강력한 왕족의 기운을 내뿜는 그는 65명의 순례자를 이끌고 스리랑카의 불교 성지를 순례에 나선 인도의 영화배우 가간 말릭(Gagan Malik)이다.
영화 ‘고타마 싯다르타 부처님(Sri Siddhartha Gautama)’의 싯다르타 왕자로 등장했던 가간 말릭이 ‘포교자’로서 불교순례자 65명과 함께 스리랑카 순례를 시작했다.
스리랑카 온라인 매체 ‘이코노미넥스트(EconomyNext)’는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시나몬 레이크사이드 호텔에서 말릭과 함께 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말릭은 인터뷰에서 “2013년 싯다르타 왕자를 연기하며 처음 접한 불교는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무상과 열반에 대한 교훈을 접하고 보물 같은 지혜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말릭은 불교가 자신을 자비롭고 차분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을 챙기면 고통에 맞설 힘이 생기고 인생의 어려움이 쉽게 지나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백만의 불교도와 불교유적이 있는 인도는 불교 순례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인도의 불교를 전 세계에 알리고 스리랑카와 우호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말릭은 깊이 있는 불교 공부를 위해 2014년 포손 포야(Poson Poya, 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해진 날)에 스리랑카 미힌탈레(Mihintale)에서 수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불교를 전파하는 비영리재단 ‘가간 말릭 재단(Gagan Malik Foundation)’을 설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비나눔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은 교육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앞장선다.
같은 날, 말릭과 순례단은 콜롬보의 템플 트리 리조트에서 디네시 구나와르데나(Dinesh Gunawardena) 스리랑카 총리를 만났다. 구나와르데 총리는 “불교는 인도와 스리랑카를 묶는 가장 강한 유대감”이라며 “인도 아쇼카 왕과 그의 아들 아라핫 마힌다가 스리랑카에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전해준 데 우리는 영원히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례단의 샤시칸트 완카데(Shashikant Wankhade) 씨는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에서 웅장한 차이티야(Caitiya, 스투파의 시초)를 보고, 신성한 스리마하보디(Sri Maha Bodhi, 인도 보드가야에서 스리랑카로 이운한 보리수 나무)를 숭배했다”며 “친구들과 친척들에게도 스리랑카 불교 순례를 하라고 권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니타 프라모드(Anita Pramod) 씨도 감상을 남겼다. 아니타는 “아름다운 도시 캔디(Kandy)의 사원을 방문해 기억에 남는 경험을 했다”며 “두 자녀와 함께 아름다운 나라의 도시를 보고 경함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