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사 바라밀 합창단은 음성공양을 통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인 보시행을 행하는 신행단체입니다.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노래로 담은 것이 찬불가이며 찬불가를 연습하여 부처님의 법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감미로운 노래로써 전달하는 것이 바라밀 합창단원이 하는 일입니다.

성악을 전공한 전문 지휘자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쉽게 합창을 지도해 주시니까 “나 같은 음치가 합창을/assets.”이라는 걱정은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현재 26명 정도의 합창단원이 있으며 언제든 합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종무소나 합창단 단장 혹은 단원들에게 입단의사를 밝히시면 합창단의 가족이 되실 수 있습니다.

합창단의 주된 활동은 매달 초하루 법회, 넷째 주 일요일 법회 때 음성공양을 하는 것이며, 부처님오신날, 백중 합동천도재, 그리고 49재 등 행사 때 음성으로 모든 신도님들께 공양을 올립니다. 그리고 연말 송년 법회 때는 작은 발표회를 갖습니다.

연습은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정혜사 관음전에서 약 두시간 반 정도 집중적으로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신도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 활짝 열고 동참을 기다리겠습니다.

지휘자 : 법등화

단 장 : 법경화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
안녕하세요, 저는 "정혜사 바라밀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진성화(眞性花)입니다. 지난 며칠 꽃샘추위가 지나고 봄비가 앞을 다투고 있는 요즘, 모든 가정에 평안함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밀 합창단의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머지않은 봄날을 기다리며 이렇게 저희 합창단을 소개하려 하니 제가 처음 절에 입문하던 때부터의 지난 일들이 새삼 스쳐 지나갑니다.

약 8년 전,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정혜사 법당에 들어서던 날, 햇살을 머금으신 부처님의 모습과 처음 들어본 설법에 제 마음가득 따스함을 담을 수 있었고, 이 곳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기초교리를 배우면서 낯선 말씀들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던 때에 당시 주지스님의 권유로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음악시간 이후로 노래를 불러 본 적도 많지 않았고, 당시에는 ‘절에도 합창단이 있구나’하는 호기심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처음 ‘알토’ 파트에 배정되어 음정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뜻 깊은 가사들에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향해 이제 첫걸음을 시작하려는 제게 찬불가 노랫말들은 훌륭한 경전이었고, 이해하기 쉬운 부처님 말씀이 되어 주었습니다.

‘길을 갑니다’라는 찬불가를 시작으로 하여 ‘바람 부는 산사’, ‘당신의 미소’, ‘한마음 있음이여’ 등 주옥같은 노랫말들을 접하며, 조금씩 부처님의 품안에 다가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발심의 진지함 때문이었는지, 노래를 하는 것도 절에 다니는 것도 참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노래는 음성으로 하는 공양으로써, 보시 또는 기도 등과 같이 큰 공덕을 쌓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 기초교리를 마치셨지만, 아직은 부처님 말씀이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지신다면 찬불가를 배워보세요. 아니 바라밀 합창단과 함께 해보세요. 합창은 한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모두의 소리를 모아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곳이기에 숨겨진 많은 배움이 있답니다.

바라밀 합창단은 현재 지휘자선생님과 반주자선생님, 그리고 26명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2시간 반 정도의 연습시간을 가지고, 초하루 법회와 4째 주 일요법회뿐만 아니라 석가탄신일, 백중, 49재, 절의 특별한 행사 때에 음성공양을 하며, 연말에는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답니다.

즐거운 날에는 즐겁고 경쾌한 부처님의 노래를, 영가님들께는 극락왕생을 바라는 저희의 마음을, 한 목소리로 담아 공양합니다.

법당에서 음성공양을 하다보면, 노랫말에 감정이 묻어 눈물을 보이시는 보살님들을 뵙곤 합니다. 그럴 때면 저희들도 마음이 찡해져 더욱 더 진지한 마음을 담아 소리를 모으고 함께 힘을 내고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박자를 살짝 놓칠 때도 있고 음이탈을 할 때도 있지만, 이러한 모습들도 어여쁘게 보아주시는 보살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바라밀 합창단은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찬불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과 음성공양을 올리며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가끔은 인기드라마 삽입곡이나 가곡 등도 배우고, 지휘자선생님의 고운 목소리로 “진달래꽃” 등의 좋은 노래를 들을 수도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문턱이 높다 생각하지 마시고, 노래를 못한다는 걱정도 하지 마시고, 언제든 아래층 관음전으로 오세요. 따뜻한 차와 함께 신심 깊으신 보살님들의 좋은 말씀도 들으며 나눔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의 마음을 울리던 찬불가 ‘염주’의 노랫말입니다.

한-세월 굴린염주 내목에 걸려있다.
손 때 묻어 검-붉고 한에 서려 씻기우고
향 사룬 무릎 위에서 관세음을 세던 염주
설한풍 풍지소리로 떨려오던 사바연에
두 무릎이 시리어도 꼬-박 지새인 밤은
앙상한 열손가락에 피맺힘이 몇 번이던고
나 이제 한마음 얻어 미쳐 모를 눈물난다.
이하생략

오랜염주 굴리시며 묵묵히 기도하시는 노보살님들 뵈면 절로 두 손이 모아지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그 뒷모습에 경건해지고 언젠간 저도 꼭 그런 모습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혜사로 갑니다. 기도 열심히 하시고 모두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