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가치 증진을 위한 ‘조계종 사찰림연구소’가 출범한다.

조계종 사회부(사회부장 도심 스님)는 8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전국 교구본사 사회국장단 회의’를 열고 사찰수행 환경·종교차별·국제교류 등 각종 현안을 공유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사회부는 이 자리에서 불교계 유일한 사찰림 전문 연구기관 ‘조계종 사찰림연구소’의 출범식 및 심포지엄이 10월 22일 개최됨을 알렸다.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2009년 ‘한국사찰림연구소’로 설립돼 산림청의 인가를 받아 사찰림의 관리·보존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이후 지난해 11월 종무회의를 거쳐 올해 2월 조계종 산하 종령기구가 됐다.

사찰림은 사찰 일원에 속한 사유림이지만 현행 법령에 의해 공공자산으로 구분돼 사찰의 자율적인 활용이 불가능하다. 자연공원에 속한 사찰림의 나무를 베고자 할 경우 국가법령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타 사유림과 다른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정책 연구와 대응책 개발 등을 통해 사찰림의 권익 보호와 발전에 앞장선다.

사회부는 “종령기구가 된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본격적으로 사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가치 증진이 가능한 전문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출범식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면 전국 교구본사에 다시 한번 알려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전통사찰 산림 실태조사 △사찰림해설사 양성 △사찰림 생태문화 교육 △사찰림 포럼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불교환경정책수립 및 정책 안내 △환경위원회·국제교류위원회 활동 보고 △종교차별 대응 사례 공유 △외국인스님 초청 및 체류 출입국 안내 △교구별 주요 현안 공유 등의 안건들이 다뤄졌다.

불교환경정책수립 안건에서 사회부는 사찰 수행환경 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철저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찰 환경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회부가 가장 먼저 파악해 불교계의 선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교구본사가 지역사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어 사회부는 외국인스님 초청 시 서류와 절차 등을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승려로 위장한 노동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외국인스님의 불법체류, 무단이탈 등 불법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인의 종교비자는 취업비자가 아니므로 외국인스님은 월급같은 보수를 받을 수 없는 점, 만약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초청사찰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교구별 주요 현안 공유에서는 교구본사가 가진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스님들은 2018년에 오대산톨게이트 이름이 종교차별적 투표로 인해 진구톨게이트로 개명된 점 등의 사례를 나눴다. 사회부는 현안의 문제점을 수집하고 의견을 수렴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도심 스님은 회의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바쁜 일정에도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에 감사를 전하고 “교구본사에 조계종 사회부의 역할에 대해 알리고 주요 현안에 대해 알리고자 회의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스님은 “각 현안에 대해 인지하여 교구본사 종무행정에 참고하시길 바란다”며 “도움이 필요한 일은 언제든 사회부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계종 사회부장 도심 스님, 사회국장 진효 스님을 비롯해 전국 교구본사 사회국장단(월정사 지철 스님, 수덕사 현우 스님, 직지사 현관 스님, 은해사 원오 스님, 통도사 정원 스님, 백양상 정궁 스님, 화엄사 덕운 스님, 관음사 정안 스님)이 참석했다.

김가령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