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교교류 활성화를 이끌 불자 양성을 위한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8기가 4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는 8월 2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8기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은 불자들의 대북인식을 전환하고 평화통일 의식을 확산해 불교계 대북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 5년만인 올해 재개됐다.

수료생들은 지난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존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공동대응 및 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교육 받았다. 이들은 △1강 기후위기가 준 북한의 변화(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 △2강 북한 보건의료 변화와 감염병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대응의 과제(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3강 경험이 주는 협력의 가치와 미래 비전(김진환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4강 DMZ의 역사와 가치(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등의 강의를 들으며 통일역량을 강화했다.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백두산 및 북중접경지역 평화순례’를 떠난다. 731부대죄증진열관, 동북열사기념관, 백두산 천지 등을 방문하며 독립열사들의 투쟁 흔적과 남북관계 평화발전 방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수료생들을 격려하고 “얼어붙은 남북 관계로 인해 인도적인 지원마저 끊긴 지금, 이번 과정은 한반도가 평화로 가기 위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다음주에 예정된 북중접경지역 순례를 통해 민족의 족적을 되짚어보고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불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1학년 김민경(20) 씨는 이번 과정이 남북 협력관계의 평화를 구축하는 이론적 방법을 배울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민경 씨는 “남북관계가 안정된 상태 유지에서 더 나아가 진정한 통일을 일궈야 한다는 강의 내용을 듣고 깊이 공감했다”며 “북중접경지역 순례를 통해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기고 앞으로 남북관계 평화발전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고민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수료식에 앞선 마지막 강의에서는 한모니까 교수가 ‘DMZ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한 교수는 “민족의 삶의 터전인 DMZ를 남북 공동으로 조사·연구·관리하는 기구를 개설하고 유지한다면 한반도 DMZ는 세계사에 평화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순례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어떤 방법과 논의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가령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