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마음 평안을 발원하며 열리는 ‘2024 국제선명상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불교 수행 전통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명상의 진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대중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은 9월3일 서울 전법회관 7층 미래본부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 국제선명상 대회’ 세부일정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했다.

무엇보다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은 “9월28일 조계종 주최로 열리는 불교도 대법회와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이 같은 무대에 열리는 까닭에 두 행사를 하나로 오해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국제선명상대회는 공식 만찬부터 개막식, 전국 선명상 축제, 국제컨퍼런스까지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5일간 열리는 행사”라고 정의했다.  

9월27일 봉은사 환영 만찬
선명상대회 본격 막 올라

‘마음의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마련된 이번 국제선명상대회의 공식 일정은 9월27일 오후5시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으로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및 국내 명상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특히 이날 리셉션에서는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이 공양을 준비해 한국불교 전통의 맛과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9월28일 광화문 광장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

9월28일 오후4시 서울 광화문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에선 종단에서 그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선명상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전 국민 하루 5분 명상’ 캠페인을 제안한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홍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5분 선명상’을 직접 발표하고 다채로운 선명상 프로그램과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한다.

해외 유명 명상가 및 참석 대중들과 체험시간도 의미 깊다. 광화문 광장에 가득 모인 3만여 사부대중이 선명상 실참을 함께 하며 고요와 평안이 찾아오는 환희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선명상의 설명과 종류’, ‘한국 선명상의 정통은 간화선이다’ 등의 주제 영상을 관람하고, 세상을 향한 평화의 기도도 함께 진행한다. 진관사 비천무팀의 여는 공연과 평화 퍼포먼스가 준비된 닫는 공연도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은 “이번 국제선명상대회는 온갖 괴로움을 해결하지 못해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암울한 현실을 치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고 평안하게 만들겠다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원력이 집약됐다”며 “이를 통해 종단이 추구하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자 첩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명상에 대한 전국민적인 호감을 이끌어, 그간 진입 문턱이 높았다고 평가받던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으로까지 관심을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한편 성원스님은 “이날 개막식에선 큰 틀의 108가지 선명상 프로그램 공개될 예정”이라며 “세부 내용은 좀 더 보완해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11개 사찰·기관서
펼치지는 선명상 향연

‘전국 선명상 축제’
9월27일~9월30일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과 별도로 전국 11개 사찰과 기관에서도 선명상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국 선명상 축제’는 9월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계층에게 선명상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 명상 지도자 초청 특강을 비롯해 사찰·기관별 특별 프로그램도 열린다.

주목할 만한 일정을 살펴보면, 미래세대 포교를 위해 대전 보문고등학교에서는 9월30일 오후2시 구글 명상가 차드 멩 탄을 초청해 선명상 특강을 진행하며, 청년과 외국인을 대상으론 9월29일과 30일 서울 홍대선원에서 준한스님이 선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산 쿠무다에서는 9월27일 오후5시 이사장 주석스님이 예술인 대상 프로그램을 지도하며, 논산 호국연무사에서는 군장병을 위해 9월29일 오전10시 뉴진스님과 곽정은 작가 초청 명상 콘서트를 연다.

반면 일반 사찰(학교)에서는 7곳에서 실시한다. 서울 지역은 조계사(9월29일 오전11시, 직메 린포체), 봉은사(9월29일 오후3시, 툽텐 진파), 중앙승가대(9월30일 오후3시, 툽텐 진파), 경기지역은 남양주 봉선사(9월29일 오전10시, 호산스님), 영남지역은 부산 범어사(9월30일 오후2시, 조안 할리팩스), 호남지역은 전주 서고사(9월29일 오후2시, 차드맹탄), 강원지역은 평창 월정사(9월29일 오전10시, 팝루스님)에서 진행한다.

“선명상 가치, 국내 넘어 세계로”
10월1일 국제 컨퍼런스 및 폐막

‘2024 국제선명상대회’ 마지막 일정으론 10월1일 오전10시부터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선명상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영원한 지혜, 선명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며, 세계 명상 지도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선명상의 가치를 어떻게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호스피스 및 임종 돌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시 조안 할리팩스가 ‘내면의 고요, 외면의 실천: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삶을 위한 명상’ ▲플럼빌리지가 발행하는 ‘마인드풀니스 인 벨’의 편집장 팝루스님이 ‘불이의 알아차림, 치유를 가져오는 내면의 힘’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이 ‘오래된 지혜와 경쟁사회의 명상’ ▲평화와 교육 팔모센터를 설립한 직메 린포체가 ‘내면의 빛: 불안과 우울의 파도를 헤쳐가는 명상의 기술’ ▲자기계발수행(CCT)을 개발한 툽텐 진파가 ‘자비를 품다: 다정한 사회를 위한 통찰’을 각각 발표한다.

UN 세계명상의 날 지정 요청 내용이 담긴 ‘2024 국제선명상대회 결의문’을 채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은 “국제선명상대회를 단발성 행사가 아닌 앞으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행사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한국불교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수행법의 대중화를 이끌고, 대사회적인 의제를 발굴해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원스님은 “이를 위해 선명상 안내서 제작을 비롯해 젊은 세대들에게 홍보할 선명상 홈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 등도 현재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