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스님)가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를 9월3일 울산시청 남문 광장에서 개최하고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궐기 대회에는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과 주요 소임자 스님 및 대중 스님들을 비롯해 영축환경위원회 회원들과 울산사암연합회 회장 혜원스님, 정토사 주지 덕진스님, 백양사 주지 지선스님, 울산지역 통도사 본말사를 포함한 700여 스님과 불자, 울산환경연대와 시민단체 회원 등 총 1000여 명의 대중이 동참해 신불산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현숙 시민대책위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정원스님의 대회사에 이어 조계종 종회의원 보화스님과 전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이 단상에 올라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의 부당함에 대해 역설했다.

원산스님은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의 수행환경과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 파괴를 전제로 하는 신불산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상급 지자체인 울산시가 먼저 나서서 반대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침묵으로 방관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궐기대회 현장에 나오게 됐다”며 케이블카사업 철회 구호를 선창했다.

이밖에도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과 양산녹색연합 관계자, 울산 불자대표 등도 연대 발언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신불산케이블카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통도사와 환경단체 등은 이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영남알프스가 인간의 편리함과 경제적 이익을 구실로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한 번 파괴된 자연환경은 훼손이 가속화될 뿐 아니라 복원하는 과정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환경 단체에 따르면 전국 40여 곳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울주군은 객관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지역관광 활성화만을 부각시키며 언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통도사는 주지 현덕스님 명의로 “수행환경과 자연환경의 훼손, 생물 다양성의 위협, 경관 훼손과 관광가치 감소, 경제성 부풀리기, 사회적 갈등 야기 등의 이유로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김두견 울산시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궐기대회를 마치고 울산시청 남문을 출발해 울산시청 북문, 신정시장, 태화로터리, 태화강변까지 약 2.5km 구간을 행진하며 신불산케이블카 설치 반대 구호를 외쳤다.

울산광역사 울주군(군수 이순걸)이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 기슭의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8㎞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케이블카 정류장이 설치될 신불산 정상은 지질학적으로 낙석 등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특히 상부정류장이 들어설 예정지 및 중간 지주가 들어설 공룡능선 일대는 지질학적으로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지역으로서 현재도 낙석이 떨어지고 산사태 위험이 있으며,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기 때문에 안전상으로도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전액 민자로 추진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총 사업비 644억원으로 현재 1차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있다. 주요 시설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상부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786㎡), 하부정류장(지상 2층, 연면적 3123㎡),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이다. 민자 사업자는 2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되며, 사업비 회수가 불가능해지면 지자체가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