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난 지리산 깊은 곳에서 한 여름밤의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최근 지역민들의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리산 천은사(주지 대진 스님)는 8월 30일~31일 양일간 일주문 앞 야외무대에서 ‘2024 지리산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다양한 재즈음악회를 선보였던 천은사는 올해부터 재즈페스티벌 형식으로 출발해 국내 최고의 재즈 팀들의 공연이 2일간 펼쳐진 것이다.

주지 대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리산과 구례에서 재즈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진행했다”며, “특히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즐기면서, 휴식같은 공연, 휴가 같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즈 페스티벌을 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정상급 재즈그룹인 오:늘(O:neul), 라임 엑스엘(LIME XL), 찰리정 카이라쉬 밴드(Charlie Jung Kailash Band), 골든스윙 밴드(Golden Swing Band)이 참여해 최고의 재즈 음악을 선보였다.

천은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을 ‘고독(Solitude)’라 정했다. 고독(孤獨)은 타인에 의해 고독해지는 외로운 감정이 아닌 본인이 원해서, 쉬고 싶은 마음의 발로인 자발적인 고독에 가깝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며, “힘겨운 삶에 지친 이에게 이번 행사가 사색의 시간, 영성의 성장, 자기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천은사 지리산 재즈 페스티벌에는 대진 스님을 비롯해 대중 스님들과 김순호 구례군수, 장길선 구례군의장, 정청래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휴식같은 선물을 받았다.

국내 최고의 재즈팀이 출연한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플루겔혼, 색소폰, 콘트라베이, 퍼커션 등 재즈의 흥미를 더운 악기와 최고의 보컬들의 음악이 지리산 곳곳에 울려퍼졌다.

한편 지리산 천은사는 클레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축제를 열며 지리산의 대표적 문화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2021년 11월 앙상블힐러스의 가을음악회 ‘포행(布行)’을 시작으로, 2022년 양수경 여름음악회, 10월 EDM 축제인 ‘Jirsan Forestock Music Festival’이 열렸다.

2023년 5월 보제루에서 트럼프 연주자 윱 반 라인 퀄텟의 ‘지리산 천은사 봄 재즈 콘서트’와 9월 일주문 앞에서 ‘폴 인 재즈’를 열며 본격적인 지리산 재즈 축제의 시작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