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민추본)가 남북불교교류 활성화를 이끌 인재 발굴·양성을 위해 ‘8기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을 개강한다. 2019년 7기 과정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다 올해 5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8기 과정은 8월 12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4번의 실내강좌와 3박 4일 백두산·북중접경지역 평화순례로 구성됐다.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은 불자들의 대북인식을 전환하고, 평화통일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한 민추본의 대표 평화통일교육이다. 실내강좌와 현장순례 등 통일역량 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8기 과정은 8월 12일 오후 6시 반 서울 조계사 불교대학 2층 강의실에서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된다. 교육 안내, 민추본 소개, 수강생 조별 모임 등이 이뤄진다.

8월 13일, 19일, 20일, 21일에는 ‘공존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공동대응 및 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4번의 강좌가 마련된다. 1강은 ‘기후위기가 준 북한의 변화-북한 농업 현황 및 남북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김한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가, 2강은 ‘최근 북한의 보건의료 변화와 감염병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대응의 과제’를 주제로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이, 3강은 ‘경험이 주는 협력의 가치와 미래 비전-남북교류협력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김진환 국립통일교육원 교수가, 4강은 ‘DMZ의 역사와 가치-적대를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한모니까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가 강의한다.

강좌를 마친 뒤 수료생은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3박 4일 동안 백두산 및 북중접경지역(하얼빈-백두산 북파/천지-장춘)을 순례한다. 현장순례는 백두산 북파 천지와 일제강점기 만주지역 항일운동 역사를 탐방하는 코스로 준비됐다. 첫날 하얼빈 공항으로 입국, 일제강점기 잔인한 생체실험이 자행된 731부대 죄증진열관을 탐방한다. 이날 저녁에는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의 ‘만주지역 할 일운동의 역사와 분단, 그리고 평화통일의 미래’ 특강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동북열사기념관과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저격 장소,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해 항일투쟁 역사를 고찰한다. 장백산역으로 이동한 셋째 날에는 백두산 북파 산문을 거쳐 천지와 장백폭포 등을 조망한다. 4일 차 장춘공항에서 출국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은 마무리된다.

8기 과정은 민추본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며, 조계종 봉은사가 후원한다. 현재 45명이 8기 등록 신청을 마친 상태이며, 현장순례에는 민추본 임원 및 주요 스님들이 함께해 총 60여 명이 동참한다. 특히 현장순례는 참여 요청이 많아 매 기수 40여 명으로 진행하던 인원을 60여 명으로 확대·진행하게 됐다.

민추본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남북 간 평화와 대화 재개가 절실한 시절이다. 적대의 시절에도 남북이 함께 풀어갈 수밖에 없는 공동의 과제들을 살펴봄으로써 남북 간 평화와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하고자 한다”며 “8기 과정을 통해 불자들에게 대북인식과 통일의식을 전환할 계가가 마련되길 바라며, 민추본은 앞으로도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불교계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평화통일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추본의 8기 과정 현장순례는 조계종 교육원 승려 연수교육으로 인증된다. 수료생은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수료생 모임인 ‘통일바루’ 회원 자격을 갖게 된다. 문의는 민추본 사무처(02-720-0531)로 하면 된다.

김내영 기자